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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업가

[기고] 어느 직장인의 고군분투 '1인 기업'되기

일상예술가 2014. 7. 23. 11:38

LG전자 소셜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http://social.lge.co.kr/view/opinions/oneman_business/

이 글은 16년 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1인 기업으로 독립한 어느 지식노동자의 100일 간의 이야기입니다.


평생 일을 하고 싶어 스스로를 고용하다

저는 16년 동안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일했습니다.
12년은 IT 기업에서 개발자로, 4년은 대기업 계열사에서 기업문화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3년 12월 운명적인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큰 아이는 이제 고등학생이 되고, 아내는 좀 더 안정적인 다른 직장을 찾아보라고 했지만
‘진짜 안정’이란 안정적인 다른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25년 이상 더 일하고 싶은 저에게 가장 안정적인 직장은
바로 제 자신이 안정적인 기업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16년 간의 조직 생활 끝에 스스로를 고용한 ’1인 기업가’가 되었습니다.


조직에서 일할 때와 ’1인 기업가’로 일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재직증명서와 소득증명서만 있으면
마이너스통장은 물론 대출도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대출기간 연장도 전화 한 통으로 가능했지요.


그러나 1인 기업으로 독립한 후 상황은 전혀 달랐습니다.
연간 수입이 검증되기 전까지 은행에서 대출은 불가능했습니다.
최근 몇 개월 간의 입출금 내역도 소용 없다고 합니다.
18년 동안 거래한 주거래 은행이 이 정도인데 다른 은행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서야 은행의 본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욱 악착같이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1인기업의 가치




냉정해진 은행, 친근해진 국세청

은행과 달리 사업자 등록을 위해 접속한 국세청 홈페이지는 무척이나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수시로 우편물을 통해 초보 1인기업이 해야 할 일들을 차근차근 알려 주었습니다.
 몇 달 사이에 현금영수증, 세금계산서, 부가가치세 등의 용어가 친숙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국세청이란 단어는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친하게 지내야 할 친구와 같은 느낌입니다.


친근하게 느껴지는 국세청 홈텍스 웹사이트| 친근하게 느껴지는 국세청 홈텍스 웹사이트



교통 수단의 변화

보통의 직장인들처럼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출근하지는 않지만
’1인 기업가’도 업무를 위해 잦은 이동을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지방을 가는 경우에는 KTX가 편하더군요.
이때 주로 스마트폰 앱으로 간단히 예약을 합니다.
그런데 예약이 너무 간단해 엉뚱한 실수를 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카쉐어링 서비스도 종종 이용합니다.
예약과 결제가 매우 쉽고 정말 내 차처럼 이용할 수 있어 좋습니다. 
대중교통이 없어 이동이 불편한 곳이나 이동 경로가 복잡한 경우에 자주 이용합니다.


카쉐어링 서비스의 스마트폰앱|  카쉐어링 서비스의 스마트폰앱




시간 관리의 변화  

업무시간과 장소가 정해진 직장인과 달리 ’1인 기업가’는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합니다. 
대중교통 수단을 통한 이동 중에도, 잠시 자투리 시간이 생겨도
적당한 장소를 찾아서 틈틈이 업무를 처리합니다.
진정한 모바일 오피스는 바로 저와 같이 사무실이 없는 사람을 위한 것을 위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당장 처리할 수 있는 것부터 닥치는 대로 처리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고정된 사무실이 없고 필요하면 어디에서나 업무를 볼수 있다.




일, 가족, 개인 시간의 융합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니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종종 아이들을 등교시키며 이야기도 나누고,
평일 오전의 한가한 시간에 아내와 쇼핑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고객에게 연락이 오면 바로 업무모드로 전환합니다.
1인 기업에게 일과 가족, 그리고 자신을 위한 시간이 명확히 분리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필요하며 언제든지 지금 있는 장소가 자신의 사무실이 될 수 있습니다.

강의중인 정진호님



여유 있는 삶을 찾아서

’1인 기업가’가 되면 시간을 좀 더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시겠만, 그건 오해였습니다.
오히려 일하는 시간은 더 늘었습니다.
밤늦게까지 다음날 아침 일찍 예정된 워크숍을 준비하고
일요일에는 월요일에 있을 강의를 준비합니다.

정해진 업무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이 나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재미있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지속 가능한 ’1인 기업’을 꿈꾸며

’1인 기업’의 자산은 나 자신이 전부입니다.
진정한 안정이란 결국 자신을 믿는 것 뿐입니다.
자신을 지속적으로 가치 있게 만들고, 가치를 창조하는 것,
그리고 가치 있는 것을 공유하는 것, 이 모든 활동을 통해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1인창조기업의 핵심입니다.

가능하면 좋은 음식 먹고, 매일 좋은 생각하고,
많이 걷고 긍정적인 생각 많이 하면 좋은 일이 생기리라 믿습니다.

매일 새로운 곳에 갑니다.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납니다.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합니다.
매일 새로운 사람이 됩니다.
그것이 바로 지속가능한 ’1인 기업’입니다.



* 정진호 님은 좌뇌와 우뇌를 함께 사용하는
창의적이고 행복한 인재가 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교육하고 전파하는 일을 한다. 
주로 마인드맵 강사, 비주얼씽킹 전문가, 저자, 역자, 일상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