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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여행 2] 눈폭탄 속에서 체인 감기 - 양양 솔비치 본문

여행과 나들이

[새해 여행 2] 눈폭탄 속에서 체인 감기 - 양양 솔비치

일상예술가 2010. 1. 14. 15:09
2010년 1월 4일(월) 아침.
직장인들의 새해 첫 출근 날이군요.

아침 부터 눈이 펑펑 옵니다.
조금 오다 말겠지 했는데 계속옵니다.
주먹만한 함박눈입니다.




뉴스의 기상특보에서는 서울에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난리는 서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숙소는 강원도 양양의 쏠비치.
'이러다 양양으로 못가고 봉평의 산 속에서 하루 더 있어야 하는거 아닌지 몰라...'
라는 생각이 절로 나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마냥 행복합니다.
평생 볼 눈을 하루에 다 본 것 같습니다.
어제 지겹게 눈 속에서 놀고도 아침 내내 눈속에서 놀더군요.






11시가 넘어가자 아빠는 하산할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체인을 대충 치고 먼저 산을 내려간 대학생 친구들은
50m 도 못가서 체인이 풀리면서 바퀴축에 감기는 바람에
견인차를 불렀다고 합니다.
문제는 견인차도 이곳에 못 오겠다고 했다는 군요.

미리 체인을 준비하라는 아내의 선견지명으로
또한번 아빠의 체면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자 17년전 홍천 야전 수송 교육단에서 트럭에 체인감던 실력을 발휘합니다.
광고에서는 뚝딱! 간단하게 체인을 감죠?
속지 마세요. 그거 다 뻥입니다.




아무리 최신 체인이라도 차 밑에 기어 들어갈 생각을 해야 합니다.
산속 시운전 중간에 2번이나 체인이 풀려
무려 1시간 동안 낑낑 거리면서 단단하게 감았습니다.




이래도 풀리거나 끊어지면 아빠 체면 말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중간에 한번 풀리더군요.

자! 이제 하산 준비 끝!
차 버리고 저 뒤에 걸어 오는 대학생 친구들 보이죠? ^^

마침 제설차까지 오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산속에서 부터 3km 내려오는데 무려 30분 걸렸는데
아래는 더 난장 판입니다. 게다가 차선을 잘못 보는 바람에 역주행도 하고...
다행이 차가 없어서 사고는 모면했습니다.

드디어 영동 고속도로 진입!
차가 하나도 없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족이 영동고속도로를 접수했습니다.

시속 50km 정도로 신나게 한시간 달리니
튼튼하게 감았던 체인이 끊어져 버립니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나머지 한쪽 체인을 탈착하는데...
장난이 아니군요. 끼는 것 만큼 빼는 것도 어렵습니다.
또다시 차 밑에 기어 들어갔습니다.  ^^

멋진 아빠 되는 거... 쉬운게 아니군요.
훌륭한 아빠가 되려면 평소에 체인 감고 푸는 연습 해야 하겠습니다.
30분 동안 낑낑대고 겨우 풀렀습니다. 덜덜거리던 차가 승차감 급상승!


동해안 가까이 갈 수록 도속도로의 눈이 말끔히 치워져 있습니다.
오! 대단합니다. 한국도로공사 고맙습니다. 통행료가 아깝지 않네요.

자! 드디어 무사히 양양 쏠비치 라오텔에 도착입니다.










바닷가 전망 좋은 방에 짐을 풀고
사람도 별로 없는 아쿠아월드에서 문 닫는 시간까지 싸우나를 즐깁니다.



저녁 맛있게 먹고 미리 준비한 불꽃놀이를 하러 갑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양양의 바닷가에서 하는 불꽃놀이.
세계 불꽃 축제 저리 가라입니다. 재미있고 신나죠.







2일째 밤도 행복한 밤입니다.






3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