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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예전에 제 강의를 들은 학생이 보낸 것이죠.
회신을 하며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공유 합니다.

[받은편지]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22살인 ooo 학생입니다.
12월에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던 학생들 중에 한명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제 본격적으로 대학교 3학년이라는 길에 들어가기 전에 앞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 조금이라도 제 고민에 좋은 말씀을 해 주실까해서 이렇게 메일 보냅니다.
강사님께 강의를 듣는 날, 강사님께서 SK commumications 라는 기업에서 즐겁게 일하시는 거 같아
강사님의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22살인 저에게 아직까지 목표란 것이 없습니다.
다만, 좋은 대학을 다니는게 나중에 취직할 때 좋을 꺼 같아,
지금 휴학을 해서 공부를 더 하여 좋은 대학을 다녀야 할 지 고민입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는 좋은 대학이란 소위 지방대학이 아닌 서울, 수도권 대학을 말씀 드리는 겁니다.
이런 저런 고민들을 하면서 강사님께 여쭤보고 싶은 것은.. 최근들어 기업에서 직원을 뽑을 때,
창의적인 사람 위주로 뽑는다고 많이들 하지만 아직까진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못 느낍니다.

SK 에서는 주로 어떤 사원들을 모집하나요?
토익, 토플, 학력 등이 직장에 취직하는 데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나요?
특히 학력이 알게 모르게 많이 적용된다면..그렇게 되면 지방대학을 나온 학생들에겐 조금 절망적입니다.
 
강사님께서는 실제적으로 SK 라는 큰 기업에서 계시고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가
어떤 사람인지 어느정도 아시지 않을까..해서 이렇게 용기내어 메일보냅니다.
이제 곧 취직을 앞두고 있는데 기업 사원으로 들어가려면 어떠한 스펙들을 쌓아야하는 지…
현실에 필요한 것이 어떠한 것들인지.. 바쁘시겠지만 조금이라도 알려주셨음 합니다.
 
강사님이 나눠주신 icon 들은 정말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또한 좋은 싸이트도 많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제 생각을 마인드 맵으로 정리하는 것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정말 정리가 빠르로 체계적으로 잘 되더라구요 ^^
강사님, 요즘 날씨가 다시 따뜻해 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감기 조심하세요 ^^
 
[보낸편지]
...
질문하신 부분에 대해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목표는 어떻게 찾아야 하나요?

제가 즐겁게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바로
제가 좋아하는 일, 잘 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 잘 모릅니다.
초,중,고,대학생은 물론 심지어 직장인들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채살아가고 있습니다.

원하는 것을 찾는 좋은 방법은 다양한 직/간접 경험을 해 보는 것입니다.
여행, 독서, 봉사, 음악, 예술 체험, 사람 만나기 등 학생일 때 다양한 경험을 해 보며
자신이 어느 분야에 재능과 관심이 있는지 의식적인 노력으로 찾아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대학교 졸업하기 전에 찾지 못합니다.
제 경우도 제가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을 찾는 데 무려 10년이나 걸렸습니다.
 

2) 휴학을 해서 공부를 더 하여 좋은 대학을 다녀야 할 지 고민입니다.

공부가 정말 좋다면 더 깊이 공부를 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더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더 좋은 대학을 간다면…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그 이유를 설명드릴께요.

기업의 본질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라는 것입니다.
즉 기업의 구성원이 만들어내는 가치의 총합이 기업의 이윤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따라서 기업은 가치생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찾아내야 합니다.
가치생산 능력 안에는 실력, 경쟁력, 태도, 발전가능성 등이 포함 됩니다.

명문대학을 나오지 못했지만  잠재력, 발전가능성을 가진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문제는 각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의 통찰력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인재를 한눈에 알아보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면 학벌이 아닌
지원자들의 재능과 잠재력을 찾아 낼 수 있겠죠?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확률에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즉 명문대를 나온 사람이 재능이 뛰어날 확률이 높다고 믿는 것입니다.
명문대, 학점, 스펙 등을 보는 것은 바로
적은 노력으로 뛰어난 인재를 뽑을 확률을 높이는 것이죠.
이 확률 싸움에 뛰어드는 것은 이길 확률이 높지 않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바로 인생 포트폴리오 입니다.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작품을 정리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 처럼
모든 지식인들은 배움,경험, 가치 생산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학교 4년 동안 배운 것, 본 것, 느낀 것, 만든 것, 만난 사람 등을
나 자신의 언어로 표현 해서 꾸준히 정리 하는 것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죠.

블로그는 결국 가치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그 결과물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라 경쟁력이며 그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만일 제가 팀원을 뽑는다면 블로그를 3년이상 운영하고
마인드맵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가산점을 주고 싶군요.

예전에 쓴 글이지만  아래 링크도 한번 읽어 보세요.
[컬럼] 저는 이런 분들과 일하고 싶어요
  
3) 기업에서 원하는 창의적인 인재란?
제가 일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인재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PASSION
자기가 하는 모든 일을 적극적으로 열심히 수행하는 사람,
일에 대해 몰입할 수 있는 사람,
인터넷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고 이 분야를 발전시키는
일에 재미와 보람을 느끼는 사람

CREATIVITY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
기존 서비스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사고할 수 있는 사람,
서비스, User interface, 디자인, 기술 등이 창의적인 사람.

INNOVATION
어떤 일이든지 새로운 분야와 새로운 방식을 찾아서 더 좋은
방향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
급변하는 인터넷 산업에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사람.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전화 주세요.
부디 행운을 빕니다.

정진호 드림


Posted by 정진호 일상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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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neout 2011.02.15 01:31 Address Modify/Delete Reply

    경력직만 있는 Y!에서 이곳으로 이직 후 느낀건중 하나가.
    요세 신입으로 좋은 직장에 들어간다는게 보통 힘든게 아니더군요. 엄청난 경쟁율에 나름의 스팩경쟁..
    제가 지금 졸업하면 잘 해날수 있었을까.. 하는 반문도 조금 들었습니다. :)

    저는 말씀하신거 중에 PASSION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분명 뽑힐수밖에 없는 분들이 있는데요. 좋아 하는 분야에 오랜시간동안 공들인 분들은 언제나 군계일학입니다.
    목표가 확률의 세상에서 벗아나게 해주죠.

    • 정진호 2011.02.15 01:37 Address Modify/Delete

      요즘 신입은 정말 엄청난 경쟁을 뚫고 들어온 훌륭한 인재들이 더군요.
      만약 지금 신입으로 입사한다면 저도 지금의 직장에 못 왔을 걸요. ^^;
      그러나 신입으로 들어와 5년이상 근무하는 친구들의 숫자는 예상보다 적습니다.
      결국 경력직이 빈 곳을 메꾸게 되는데
      나름 스스로 실력을 키운 사람들은 비교적 쉽게(?) 이직이 가능하죠.
      mineout 처럼 말이죠. ^^

  2. taewoo 2011.02.16 02:0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 회사들만 그래요 좋은 회사들만 ( ..)....

  3. kcsgenie 2011.08.14 14:4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저도 강사님 수업을 들었던 학생입니다^^
    올해 초 전북대 지역창의인재 수업을 들었던..
    학기초에 학교에서 하는 세계교육기행 주제 문의를 위해 저도 메일을 드렸어요
    다행히 저희팀이 뽑혀서 얼마전에 미국에 다녀왔네요!
    메일을 보니 저와 매우 비슷한 고민이기에 너무너무 공감이 되네요!
    저는 얼마전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답니다!
    그것이 어떠한 직종 이라고 정의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제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하고 즐거운 지 알았거든요!
    자주 놀러오겠습니당^.^!! p.s.주신 네이트 티셔츠 잘 입고 있어용><

    • 정진호 2011.08.16 00:43 Address Modify/Delete

      오! 세계교육기행에 선발 되었군요.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대단한데요! 미국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 좀 공유 해 주세요.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 계속 연습하는 일만 남았네요.
      축하드립니다.
      서울역 근처오시면 연락 주세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