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사진을 직업으로 하지않은 분들이
결혼식의 메인이 될 경우에 도움을 드리고자 작성 되었습니다.

또한 일반 결혼식과 다른 혼인미사의 특징을 설명하고
이에 따른 주의사항을 알아 봅니다.



* 초상권 보호를 위해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 주인공들에 대한 악평은 자제 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가은오토파파 입니다.
오늘은 결혼식 촬영, 그 중에서 난이도가 높다고 회자되는
성당 혼인미사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얼마전 지인의 부탁으로 제가 감히 결혼식의 메인 기사가 되었습니다.
성당에서의 촬영은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많은 고민을 했지만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저도 모르겠군요.

참고로 저는 결혼 10년차의 베테랑 유부남이며
저역시 가톨릭 신자로서 96년 혜화동 성당에서 혼인미사를 드렸고
수없이 많은 경험을 통해 혼인 미사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어떤식으로 진행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간 간간히 보조 기사로서 촬영은 해 보았지만
메인기사가 되고 나니 어깨를 찍어 누르는 부담은
피할 수가 없더군요





[ D-1주  : 사전 준비 ]

우선 이곳의 모든 게시판을 "결혼","성당" 이라는 단어로 샅샅이 검색했습니다.
하나같이 결론은..."어렵다!" 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더군요.

아무튼 마음을 단단히 잡아 메고 다음과 같은 장비를 준비 했습니다.

- 캐논 EOS 20D
- 시그마 500 DG Super
- 탐론 17-38 F2.8-4
- EF 85mm F1.8
- 탐론 28-75 F2.8
- CF 메모리 1G

그리고 매일 밤 9년이 지난 저의 결혼식 앨범을 곱씹어 보면서
촬영 위치를 마음속에 그려 넣었습니다.
드디어 운명의 날이 밝아 옵니다.


[ D-2시간 전]

부지런히 서둘러 2시간 전에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자! 이곳이 바로 오늘 예식이 치뤄질 곳입니다.


다행이 하늘이 맑군요

우선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외부의 모습을 몇장 담고
간단히 1~2컷 의 야외찰영이 가능한 장소를 물색해 두었습니다.


이제 성당 내부로 들어 갑니다.



실내가 널직합니다.

다행이 자연 채광이 어느정도 되어 좋기는 하지만
천정 바운싱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테스트 해 보니 ISO 800 , F 3.5 , 1/80 초가 정도가 나오는군요.

20D의 화이트벨런스와 저 노이즈를 믿고

화이트벨런스는 Auto , ISO 는 800 으로 결정하고
스트로브는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구석 구석 다니며 최적의 이동경로를 미리 숙지 하고
몇가지 렌즈를 직접 마운트 해 보며 적당한 화각을
숙지해 놓았습니다.



1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 D-1 시간 전]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들이 도착했습니다.
다시한번 마음을 굳게 먹고 메인의로서의 책임을 다 해야 합니다.

우선 미리 사전답사해 놓은 곳에서 간단히 1~2 컷을 찍었습니다.

오늘을 위해 준비한 EF 85mm F1.8과 반사판이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아~ 마음에 드네요. 참 이쁜 친구들입니다.
역시 젊다는 것은 그 자체가 아름다움입니다.

이제 신부를 따라 대기실로 들어 갑니다.
잊지 마세요!  오늘의 주인공은 신부입니다.
신부 80%, 신랑 20% 정도로 신경 쓰시면 되겠습니다.



하객들이 밀려 오면 정신 없으니
대기실에서 신랑,신부, 부모님 사진을 우선 찍습니다.



아! 천정이 낮고 바운싱이 가능해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 D-5 분 전]

식장 입구의 모습을 몇 컷 담고
신랑 신부의 입장을 기다립니다.

우선 미사를 집전할 사제께서 입장 합니다.



[팁!] 통로의 중간에 위치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만 신부를 기다리는 신랑과
입장하는 신부를 모두 놓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드디어 신랑이 먼저 입장합니다.



다음은 신부가 아버님과 함께 입장 합니다.



이제 부터 혼인미사는 다음과 같은 모습으로 진행 됩니다.



사제의 말씀이 이어지는 동안 잠시 다양한 화각을 시도해  볼 수 있지만
잠시후 예물교환과 혼인서약이 이루어지므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이제 예물교환과 혼인서약의 순서 입니다.
이때는 신랑신부 양 옆에 증인이 함께 서게 됩니다.
그러나 화각이 여의치 않다면 과감히 포기하세요
주인공은 신랑,신부입니다.





이 때 미사에 방해되지 않는 수준에서
신발을 벗고 조용히 제단에 오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영성체 시간입니다.
주님의 몸과 피를 의미하는 성체와 성혈을 모시는
거룩한 순간입니다.



친구들과 후배들의 축하공연과 축가가 이어집니다





드디어 식은 끝났습니다.



[ 단체사진 촬영 ]

이제 흔히 말하는 원판 사진을 찍을 시간입니다.
약간 심도가 불리하지만 조리개는 5.6 전후로 놓고
옴니 바운스를 낀 스트로브를 45% 정도로 바운싱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멀뚱멀뚱 서서찍은 원판보다는
스냅사진으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을 좋아 합니다.
제 경험으로도 묵직한 가죽앨범의 원판은 잘 보게 되지 않더군요.

제 경우 본인들에게  미리 이야기 해 두었습니다.
'원판 사진(단체 사진)은 기대하지 마라고...'


보통 식후 단체 사진의 경우 다음과 같은 순서로 촬영합니다.

- 신부님(사제)와 신랑신부
- 신부 단독, 신랑 신부
- 양가 부모님
- 가족,친지
- 선후배,친구들
- 부케 던지기

성당에 따라 앞마당의 계단에서 찍는 경우도 있고
제대 앞에서 찍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대에서 찍을 경우에는 제대위의 꽃이 상하지 않도록
미리 하객들에게 주의를 주어야 합니다.
이 꽃은 보통 1주일 동안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신랑 신부는 옷을 갈아 입고 식당으로 오게 됩니다.
배가 고프면 이때를 틈다 후다닥 밥을 먹던지
아니면 나중에 주인공 들과 함께 먹으면 됩니다.
저는 메모리를 확보 하기 위해 실수한 컷을 삭제하느라 밥을 못 먹었습니다.



식당에서는 하객이 많으므로 가능하면 광각이 좋습니다.


그럼 식당이 마지막이냐?
아닙니다.  신랑 신부가 타고 떠날
허니문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추억을 위해 마지막까지 수고해 줍시다. -_-;



이로서 촬영이 끝났습니다.


[ 인화 , 앨범제작 ]

이제 집에와서  열심히 후보정을 하고
인화 및 앨번 제작에 들어가야 합니다.


2장의 CD를 만들었는데  하나는 플립앨범을 이용해 모든 사진을 다 넣어 주었고





다른 한장은 차후 대형인화에 쓸 수 있도록 원본을 넣어 주었습니다.



사진 편집을 열심히 한 후에는 적당한 업체를 골라
스토리 앨범을 만들게 됩니다.

약 10 여일 후에 압축 앨범과 사진들이 도착했습니다.





5*7 앨범은 가격도 부담없고  크기도 부담없어 좋더군요.



수많은 사진 중에 제 마음에 드는 사진을 14장 선택했습니다.



마무리도 깔끔하고 좋습니다.



스토리 앨범은 10*10 인치입니다.



별도의 가죽 케이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편집된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비용이 남았군요.



거의 딱! 20만원 들었습니다.

작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정도 품질의 결과물을
전문가에게 맡기면 아마도 5배~10배의 비용이 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자 모든 패키지를 보시겠습니다.




이제 정리할 시간이군요. -_-;

[ 성당 결혼식(혼인미사) 의 장/단점 ]

▷ 장점
- 비교적 시간이 넉넉하다
- 일반 식장에 비해 공간도  넉넉하다
- 다양한 화각 시도가 가능하다

▷ 단점
- 동선에 제약이 있다
- 스트로브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며
  미사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 이동 거리가 길다


[ 메인기사의 마음가짐 ]

- ISO 800 , F 3.5 ~ 4.0 에 1/80 초가 적당합니다.
- 분위기를 살리고 식의 진행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스트로브 사용은 최대한 자제합니다.
- 대부분의 사진은  표준 줌으로 촬영 합니다.
-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다양한 화각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식의 진행을 염두에 두고 최적의 위치 및 적정 화각의 렌즈를 선택합니다.
- 거룩한 미사에 방해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이동합니다.
- 제대에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올라가고 신부님(사제)이 계신 곳 이상 올라가지 않습니다.
- 신랑,신부의 정면사진을 포기하겠다는 마음을 가집니다.
- 잊지 마세요!  오늘의 주인공은 신부입니다.
- 사진은 가능한 많이 찍어서 많이 건지세요. 전 260장 찍어서 170장 건졌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Posted by 정진호 일상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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