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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일상의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방법과 여대생의 편지 본문
지난 1월 17일 밤 '철들고 그림 그리다' 출간 기념으로
에코브릿지에서 작은 드로잉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http://www.1300k.com/space/academy/academyView.html?f_eventno=8436
18개월에 걸쳐 어떻게 그림을 시작하고 지속해 왔는지에 대한
저의 경험을 이야기 하고 자신의 주변에 있는 소중한 물건을 그려보는 시간이었죠.
이날의 강의 슬라이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참가한 분들은 대부분 여성이었습니다.
드로잉 워크샵이 끝나고 한 여학생에게 이메일이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_^
제 이름은 OOO 이구요. 그림책 작가겸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17일에 1300K에서 마련해준 작가님의 강의를 들은 21살 대학생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OO째줄 OO책상에서 OO에앉은 OOO입은 사람이였어요~
15분 그리는시간 주셨을때 OO 그렸던ㅋㅋㅋ
저는 미대생 입니다. 그림을 잘그려서 간거라긴 보단 그림을 그리는게 좋아서 미대를 간 사람이죠.
그런데 요즘들어서 더더욱 그림그리는게 참 힘들었어요. 무얼 그려야할지, 어떻게 이걸 표현해야할지...
그림이 좋아서, 미대를 준비한거였고 그래서 학원도 3년 가까이 다녔음에도 제 그림은 부족한거 투성이였어요.
2년전이네요..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때는 매일 그림그리고나면 혼났어요. 애들이 안쓰러워하고 불쌍하게 여길정도로요.
4시간 안에 4절지그림한장을 그리는데, 시간이 딱딱 스케치는 20분내로 끝내고 칼라링은 3시간 안으로 끝내라.. 이런식으로 정해져있고
저같이 짧은시간내에 아이디어를 못짜는 애들에겐 패턴이라는걸 줘요. 주제는 여기다가 끼워맞추고 배경은 이런걸 그려라. 그림에 정답을 정해주는거죠.
거기다가 저는 손이 엄청 느린 학생이였어요. 매번 제시간안에도 못그리는ㅋㅋㅋ.. 그덕에 맞아가면서 그림을 엄청그렸어요 맨날 애들중에 제일꼴찌로 선생님이랑 집에가는 학생이였음에도
실력은 크게 향상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때 많이 지쳤어요. 그림그리는게.. 그땐 그림그리는게 무서웠어요. 내가 가장좋아하는일이 내가 가장 싫어하는걸로 이끄니깐.
그럼에도 참 운좋게 애들이 가고싶어하는 대학들 중 한곳에 가게됬어요. 입시그림에 지쳐 그림그리는게 무서운게 없진 않았지만 다신 입시그림 그릴 일은 없어서 조금 행복했어요.
아, 그런데 고등학교땐 합격을 위한 그림을 그렸다면 대학교는 학점을 위한 그림을 그려야하더라구요.
교수들 취향에 안맞으면 교수들이 별로 안좋아하니깐 교수들 취향 맞춰가며, 그래서 정말 완전 끝까지 지쳤어요.
내가 그림을 왜그리나..
예전에는 백지를 보면 그리고싶은게 많아 부족할 지경이였는데
백지만 보면 한숨이 나올지경이였으니깐요.
미대생인데도 그림을 그리는게 힘들고 무서웠다고 말하고 싶네요.
거기다가, 조금은 잘그리는 것처럼 보이겠다고 욕심부러서 크고 화려하고 아직 내가 그려내기엔 힘든것들만 골라 그리곤 했거든요.
그러니 그리고나서보면 이상하고 마음에 안들어서 기분이 나빠진적도 많았어요ㅋㅋㅋ 참 웃기지 않나요?
수준맞춰서 그리면 될것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무리해서 그렇게 된건데
그림이 좋아서 시작한건 까먹고, 나는 그림에 재능이 없나보다!로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더 힘들어졌어요^^;;;;;;
그러고 있던 찰나에, 1300K에서 작가님의 강의이벤트를 보게됬어요,
그림에 관한 고민을 적으면 그중 15명을 뽑아 강의를 들을 기회를 준다고.
듣고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어요.
왜냐하면, 작가소개글을 읽는데 작가님은 그림그리는걸 행복해하는게 느껴졌어요.
작가님이 많이 부럽더라구요. 나는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함을 느껴본지가 오래됬는데....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걸 깨닫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시 나아가고싶어졌어요.
그래서 댓글을 달았고 제 간절함이 통했는지 강의를 들을수 있게 됬네요^^
제 이야기가 참 길었죠?
작가님의 강의를 듣고, 생각한것보다 더 많은 깨달음을 얻었어요.
작가님은 넘어져서 울고있는 저를 일으켜 주신 고마운 분이세요.
많은 힘을 주셨고,그림을 다시 즐겁게 그릴수 있게 원동력이 되어주셨어요.
그래서 고맙습니다는 인사말을 꼭 하고싶었어요.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다가 메일을 쓰게된거구요.
작가님 강의를 듣고나니 그림이 너무 그리고싶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랑 저랑 홍대 호미화방으로 달려가서
없는 재료사서 집에 들고갔네요. 그리고 오자마자 그림그렸어요. ^_^
그날부터 하루에 하나씩 꼬박꼬박 즐거운 마음으로 그림 그리고 있어요ㅎㅎ
너무 재밌네요 그림그리는게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였어요.
저는 앞으로 제 블로그에 틈틈히 제 그림들을 올릴려고 해요.
작가님이 시간만 되신다면 http://ooo.ooo.com/OOOO 으로 종종 구경와서 봐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작가님 페북받아보기 신청했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작가님 강의 듣고싶어요. 그땐 책 들고갈테니깐 싸인해주세요~
아. 그리고 저도 몇년이 걸릴진 잘 모르겠지만, 작가님처럼 그림이 지친 사람들 또는 그리고자하는 사람들한테
힘을 불어넣어줄수 있는 그림 관련 책을 내는것을 버킷리스트에 추가했어요^_^
그럼 이만 저는 그림 그리러 갑니다.
작가님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같이 강의를 들은 제친구는 그림그리는걸 좋아한다는 공통점 덕에 친해져서 10년 넘게 알고지내는 친한친구입니다.
그림을 그리는걸 좋아하고 잘하는 아이였지만, 집안사정땜에 그림을 포기한 친구에요. 참 많이 안타까웠어요. 지금은 거의 그림을 잘 안그리고있었구요.
왠지 이 강의를 같이 듣고나면 다시 시작할거같아 반강제로 끌고온 친구였는데, 강의를 듣고난후부터 제 친구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친구도 작가님한테 많이 고마워하고있어요. 다시 그림 그리고 싶어졌다면서ㅎㅎ )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그림 그리기는 2013년에도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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