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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기] 왜 직장인은 예술가가 될 수 없나요?

일상예술가 2011. 6. 1. 07:28
약1달 전부터 10살짜리 아들 준영이와 거의 매일 밤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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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하루를 되돌아 보며 좋아 하는 것과 그리운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문득 예술의 본질에 대해 깨달았습니다.
그림의 어원은 '그리워 하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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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는 인간의 본능입니다.
연필을 잡을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생기면 그 때 부터 우리는 모두
예술가가 됩니다.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도구 삼아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도화지가 됩니다.
아무런 두려움 없이 신나게 예술 활동을 하는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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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즐거움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서서히 두려움으로 바뀌어 갑니다.
특히 수채화가 그 주범입니다.
별도의 기초교육 없이 주어진 시간 (보통 2시간?) 안에 과제를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이 우리를 짓누릅니다.
손을 대면 댈 수록 수습이 안 되는 나의 그림.
누가 수채화가 쉽다고 했을까?
10살을 전후로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림을 멀리합니다.
그리고 그리기는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몇명의 사람만이 가능하다고 치부합니다.

여러분은 평생을 함께 할 취미를 가지고 있나요?
혹시 그림이 그 취미가 될 수 없을까요?
그런데 왜 그리기를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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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지나치게 이성적인 우리의 좌뇌 때문입니다.
우뇌는 그리고 싶은데 좌뇌는 우리의 그림을 자꾸 판단하려고 합니다.
'실제와 다르지잖아!', '비슷하지 않아!', '이상해!' 등등.

그러나 고맙게도  우리의 좌뇌는 우뇌 보다 먼저 지쳐서 나가 떨어집니다.
결국 좌뇌가 지칠 때까지만 버티면 됩니다.
그러면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습니다.
보통 20분 전후 입니다.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작은 종이에 쉬운 그림을 천천히 그리는 것입니다.
매일 매일  한가지씩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종이에 좋아하는 펜으로 그리는 것.
별로 어렵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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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터에 그림 동호회 '행복화실FT'를 만들었습니다.
매주 월요일 점심 시간, 예술과 함께 한주를 시작하는 것이죠.
6월 20일(월) 동료들을 예술가로 만드는 첫번째 수업이 시작됩니다.

저는 요즘 하루 하루가 즐겁습니다.
제가 머물러 있는 장소, 머물러 있는 시간 모든 것을
차근차근 추억으로 만들어 가는 방법을 익히고 있거든요.
지속가능한 지식근로자의 행복을 찾기 위한 노력은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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