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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나들이

혼자 떠나는 제주 스케치 여행 - 3일차

일상예술가 2014. 3. 10. 16:15

시간이 참 빠릅니다.

벌써 홀로 여행 3일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도 수필 하우스의 아침을 든든하게 먹습니다.

집에서 보다 더 잘 먹습니다. ^^



월정리 주변 해변을 산책합니다.


오늘은 도자기 체험을 예약해 놓았답니다.

달토끼님이 운영하는 공방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너무 부지런을 떨어 시간이 조금 남는군요.


차에서 잠시 무례한 초상화를 그립니다.

3~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으니 시간 날 때마다 그릴 수 있습니다. 



약속한 시간에 맞춰 제주 시선 공방으로 갑니다.

이 곳에서 작업을 하시는 군요. 

이것저것 아기자기 멋진 작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 제가 만들어볼 작품은

코발트색 선으로 부엉이 가족을 그려 넣은

사각 접시랍니다.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 구우면 이런 아름다운 색이 나온다고 합니다.

시작하기도 전에 흥분되는군요.



처음에는 다양한 색상으로 채색하려고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순수하게 선으로만

그려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마음을 바꿨습니다.


먼저 연필로 밑그림을 그려 넣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부엉이죠?



네 맞습니다.

지난 겨울 아들 준영이가 출품한

바로 그 부엉입니다.



아들의 작품을 카피하는 아빠입니다. :)

이번에는 온 가족이 출동했습니다. 


제일 풍체가 좋고(?) 왕관을 쓰고 계신 분이 

바로 우리 집의 여왕님입니다.

그 옆에 말 잘 듣게 생긴 안경 쓴 부엉이가 저입니다.

등 뒤에 레고를 숨겨 놓은 아들 부엉이

착하고 예쁘게 생긴 딸 부엉이까지....



붓에 물감을 묻혀 한땀 한땀 그려 넣으니

2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뒷면에 작가 싸인을 하면 끝!


완성된 작품은 3~4주 후에 집으로 

배달된다고 합니다.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김녕 해변 앞에 있는 

다시방 프로젝트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손님이 별로 없네요.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느긋하게 카페 풍경을 스케치 합니다. 



스케치북만 펴면 2시간이 번개처럼 흘러가는

신기한 경험을 합니다.



완성된 다시방 프로젝트.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이번 2박 3일 나 홀로 제주 여행은

비교적 느리게 적게 움직인 여행이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많은 창작을 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 40x20cm 풍경 스케치: 4점

- 무례한 초상화: 12점

- 사각 도자기 접시: 1점

- 손 글씨 메뉴판: 2개


제 안에 숨어 있는 창조적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었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며 살아가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잘 알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친구가 되고,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어떤 즐거움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만의 일상으로 돌아와

계속 가치있는 것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여행이 아름다운 것은

돌아갈 집과 저를 기다리는 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2박 3일 제주 예술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