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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나들이

혼자 떠나는 제주 스케치 여행 - 1일차

일상예술가 2014. 3. 9. 08:56

스트레스가 쌓이면 

여자는 친구들을 만나고 미용실을 가고 쇼핑을 합니다. 

남자는 동굴에 들어가 자신만의 고요한 시간을 가집니다. 


가족의 이해와 사랑으로 난생처음 

혼자 제주로 스케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가족과 함께 제주에 왔을 때는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즐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홀로 여행하니 그런 욕심은 없어집니다. 


그저 아름답고 조용한 제주에 

혼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전이 됩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첫주의 

평일 아침 제주행 비행기는 한산했습니다. 



책 조금 보고, 조금 졸고, 커피 한잔 마시고, 구름 조금 보니

금방 도착입니다.



출근 시간보다도 짧은 비행 시간.



첫날 오전. 비가 옵니다. 

금방 그치기를 바랐지만 온종일 내렸습니다. 


그동안 지나치기만 하던 제주국립박물관에 들렀습니다. 



제주 해안의 모래가 저마다 다르군요. 

우도의 해안이 아름다운 것은 모래가 홍조류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랍니다. 


기와지붕의 끝 부분을 마무리하는 녀석들의 이름은

암막새와 수막새. 이름 참 잘 지었어요. 



뒤쪽에 어린이 박물관이 있군요.

동심으로 돌아가 아무도 없는 어린이 박물관을 즐겨봅니다. 


자석이 붙어 있는 조각을 병에 붙이기도 하고



제주의 돌조각을 만들기도 합니다. 



밝은 형광등이 빛나는 판 위에 종이를 올려놓고

문화재를 그려보기도 합니다.



무신도를 얼른 따라 그려보았습니다. ^^



혼자 놀다 보니 금방 점심시간이 되는군요.


봉쉡 아저씨가 만들어 주는 해물 칼국수가 먹고 싶어

월정리로 갑니다. 



보기도 좋고 맛도 좋습니다.


바다가 보고 싶어 옆의 월정리 LOWA 창가에

자리를 잡습니다.



30분도 안 되어 심심해집니다.


뒤쪽으로 자리를 옮겨 바다를 보는 사람을 그립니다. 



여유가 있으니 그림이 꼼꼼해집니다. 



스케치 완성.



이제 숙소로 가고 싶어지는군요.


종달리에 있는 수필 하우스! (맑은 날에 찍은 사진) 
http://www.soofeelhouse.com/



깨끗한 숙소, 합리적인 가격, 친절한 사장님 부부, 환상적인 아침 식사를

자랑하는 곳이죠. 강력 추천!


저녁을 먹고 조금 걷고

수필 하우스의 카페에 앉아

대추차를 마시며

수필하우스를 그립니다. 



그림 한장 그리면 2시간이 금방 갑니다.

첫날은 이렇게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