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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예술

[경험담] 일상 예술가를 위한 셀프 개인전 열기.

일상예술가 2012. 12. 16. 08:00

드디어 첫번째 개인전 <철들고 예술하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화를 이루고 소셜네트워크의 힘을 이용해
최소의 비용으로 개인전을 열어보자라는 애초의 의도에 따라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혹시나 비슷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위해 셀프 개인전 노하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전시장 잡기 (6개월 전)
전문적인 전시장은 1주일 대여비가 250만원~350만원 사이입니다.
엄청나게 큰 비용이죠. 따라서 주변의 무료 전시장을 찾아야 합니다.
요즈음에는 관공서, 지하쳘 역, 지인의 카페 등 발품을 조금 팔면
무료로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전시장을 찾을 때에는 아래의 조건을 잘 확인 해 봐야 합니다.
- 시설 : 조명, 벽의 형태, 규모
- 교통 :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쉬운 곳
- 비용 : 무료 혹은 약간의 대여비만 받는 곳.

저는 다행히 평소 친분이 있던 성바오로딸 수도회 수녀님의 소개로
명동 한복판에 있는 바오로딸 서원(가톨릭 서점) 3층에 있는 전시장을
6개월 전에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2. 후원 받기
개인전은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행사입니다.
따라서 온라인을 통해 후원을 받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필요한 모든 비용을 후원 받기 보다는 50% 정도 후원을 받고
나머지 50%는 자비로 충당한다는 생각을 하면 좋습니다.

저는 150만원을 목표금액으로 잡았는데 결과적으로
54명의 후원자로부터 무려 220만원의 후원금액을 모금했습니다. ^^
https://tumblbug.com/ko/everyday_art


3. 작품 완성하기 (25일전)
전시장을 예약했다면 이제 전시할 작품을 완성해야 합니다.
개인전의 경우 전시장의 규모와 작품의 크기에 따라 약 30점 이상 필요합니다.
제 경우에는 그림이 작아서 무려 80점의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적어도 전시 1개월 전에는 작품이 완성되어야 작품 촬영 및 도록제작에 문제가 없습니다.


4. 작품 촬영 (20일전)
전시를 위한 모든 작품이 완성되면 도록과 포스터 제작을 위한
작품 촬영을 합니다.
제 그림은 대부분 A4 보다 작은 크기여서
집에 있는 복합기를 이용해 직접 300 DPI 해상도로 스캔 했습니다.

대부분의 작품은 완성할 때마다 스캔을 해 놓은 상태였으므로
최근 완성작만 스캔했고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스캔한 작품 목록은 아래에 정리해 놓았습니다.
http://www.flickr.com/photos/phploveme/sets/72157631932140682/


5. 액자 제작

이제 액자를 만들 순서입니다.
제 그림은 대부분 크기가 작은 수채화들이므로 무겁고 화려한 액자보다는
작고 소박한 액자가 그림과 얼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작년 사내 바자회를 통해 알게된 연남동 이화 갤러리(02-332-4248)에서 액자를 제작했습니다.
사장님이 전직 화가셔서 매우 훌륭한 액자를 만들어 주신답니다.
가격 협상 따위 필요없고 그냥 믿고 알아서 해 주시는대로 결제하면 됩니다.

제가 선택한 액자는 1.5cm 두께 국내산 미송(소나무)에
내지(그림과 액자틀 사이의 종이)를 약 4~5cm로 제작했습니다.

액자의 가격은 그림의 크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80개의 제작 비용은 할인 받아서 총 190만원!
제작 기간은 약 1주일이 걸립니다.


6. 도록과 포스터 만들기 (10일 전)

액자를 주문한 뒤에는 이제 도록과 포스터를 만들어야 할 차례
이제 적당한 전시회 제목을 결정하고 장소, 시간 등을 넣어서 포스터를 만듭니다.

저는 같은 팀에서 함께 일하는 훌륭한 디자이너 박진영님이 만들어 주셨습니다.


전시장에 포스터를 붙여야 하는데 포스터를 출력서에서 인쇄하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저는 회사에 있는 A3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이용해서
딱! 5장만 뽑았습니다. ^^


도록은 전문 업체에 부탁하면 300부~500부 단위 기준으로 약 100만원이 듭니다.
저는 예전에 배운 인디자인을 이용해 직접 밤을 새서 만들려고 결심하는 순간!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http://zlab.co.kr/ 의 이연진 님께서 무료로 편집을 해 주셨습니다.
이때의 기분은 정말 천사를 만난 느낌이었답니다.

완성된 도록 PDF :  http://www.slideshare.net/phploveme/ss-15474152

이제 만들어진 PDF 파일을 책으로 만드는 시간
제가 선택한 곳은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소다프린트.http://www.sodaprint.kr


제작 SPEC은 아래와 같습니다.

외지 : 랑데뷰지 210g (무광코팅)
내지 : 랑데뷰지 130g
제본 : 무선 제본
수량 : 80부
가격 : 448,000 원
제작 기간 : 2일(+배송 1일)

완성된 도록의 모습

7. 오프닝 파티 음식 준비

오프닝 파티를 위해 간단한 다과를 준비합니다.
떡, 케익, 차, 음료 등을 준비하면 됩니다.
떡은 2~3일전에 전시장에서 가까운 떡집에 주문 하면 됩니다.
제 경우 이 부분은 지혜로운 아내가 해결해 주셨어요!


8. 작품 전시 (3일전)

이제 완성된 액자들을 전시장으로 배송합니다.



배송된 액자를 하나씩 벽에 걸고 조명을 맞춥니다.
그리고 작품의 이름표를 붙여 줍니다.
이제서야 비로소 작품이 생명을 얻게 됩니다.

작품 이름표는 5mm 단면 접착 폼보드에 붙여서 자릅니다.



이름표를 벽에 붙일때는 벽이 상하지 않도록 테이프 대신
우후 UHU접착제(일명 껌딱)를 사용합니다.
이 접착제는 몇번이고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9. 오프닝

드디어 전시장을 오픈하는 날입니다.






명찰 :
작가의 경우 이름표를 만들어서 붙이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손님들이 누가 작가인지 알 수 있죠.

오프닝 파티에서는 개인전을 준비하기 까지의
소감과 고마운 분들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방명록 : 꼭 준비하세요! 저는 스케치북과 12색 싸인펜을 준비했습니다.
방명록 메시지 보기 http://www.flickr.com/photos/phploveme/sets/72157632258238554/

스티커 : 판매된 작품을 표시할 수 있도록 빨간색 별표 스티커를 준비했습니다.


개인전 기간 동안 정말 많은 분들이 귀한 발걸음을 해 주셨답니다!














10. 전시안내

보통 개인전은 1주일간 계속됩니다.
이 기간동안 작가가 상주하면 좋지만
저와 같이 직장에 다니는 경우라면 안내해줄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아내가 수고해 주었습니다. ^^


11. 전시장 클로징

드디어 마지막 날입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면 작품을 철거하고 전시장은 원상 복구 해 놓습니다.


작품은 안전하게 포장해서 다시 집으로 가져 갑니다.
작품의 크기에 따라서 트럭이 필여할 수도 있고
직접 차로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12. 작품 배송
작품을 구입하신 분들에게 작품을 배송합니다.
중간에 액자가 파손되지 않도록 튼튼하고 안전하게 포장합니다.


13. 결산
이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저는 전시회를 통해 약 43,000 원의 수익을 내서 기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개인전에 맞춰 <철들고 그림 그리다>라는 책이 나와서
현장에서 책을 판매했죠.

자세한 것은 아래 결산 시트를 보세요~


끝으로...

이상으로 저의 첫번째 개인전 진행 상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도움과 관심을 보내주신 많은 은인들 덕분에
성공적으로 개인전을 치룰 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가족과 성바오로딸 수도회 수녀님들, 모든 관람객과 후원자, 박진영님, 이시몬님, 이연진,
한빛미디어 임규근 부장님, 박주훈 과장님, 미처 언급하지 못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한장의 방명록 메시지가 저의 모든 수고를 잊어버리게 만들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