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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예술

[단상] 그래픽 타블렛만 있으면 그림이 저절로 그려질까?

일상예술가 2013. 4. 13. 23:30


2년 전에 문득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제일 처음 한 것은?

바로 그래픽 타블렛을 구입한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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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래픽 타블렛만 있으면 그림이 저절로 그려질까?


타블랫만 있으면 그림이 막 저절로 그려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이 그려졌어요.


저의 실력은 이정도 였어요! ^^

 
단순히 좋은 장비만 가지면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죠.

며칠 후에 타블렛을 창고에 넣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작은 노트와 연필, 펜을 가지고
종이에 손바닥 크기의 그림 하루에 하나씩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2년의 시간이 흐르고
연필, 펜, 색연필, 물감으로 수백장의 그림을
그리고 나서 다시 창고에 있던 그래픽 타블렛을 꺼내서
몇개의 그림을 끄적여 보았습니다.



http://farm9.staticflickr.com/8381/8645689210_1f6d153372_z.jpg



http://farm9.staticflickr.com/8242/8639725867_451328b2b3_z.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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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그래픽 타블렛과 페인터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물을 보는 눈과
본 것을 나만의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즉 손을 내맘대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되었을 때
디지털 장비는 나에게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종이와 펜으로 충분히 천천히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답니다. 



[페인터 12의 엄청난 그림 도구들 - 연필만 해도 20종류가 넘어요]



수백종류의 재료를 표현해 낼 수 있지만
초보자에게는 오히려 혼란만 주는 것 같네요.


일부러 한가지 종류의 도구만을 이용해 보는 '창조적 제한'을 즐겨볼 필요가 있어요.


진정한 디지털은 아날로그의 느낌을 완벽하게
재현해 주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아날로그를 고집할 필요도 없고 디지털만을 고집할 필요도 없고

어떤 방법을 사용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그리며

매일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