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어느날  저는 lovesera.com 이라는 도메인을 구입하고
아내와 함께 가족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제로보드가 가장 인기있는 홈페이지 구축 도구였죠.
몇년간 신나게 육아일기와 여행기 등을 기록했습니다.

제로보드는 쉽게 홈페이지를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보안에는 많이 취약한 편이었습니다.
어느날부터 근무시간에 갑자기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족의 제로보드 홈페이지가 해킹당해서 피싱 페이지의 경유지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죠.

몇번이나 보안 패치를 하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문제는 계속되었습니다.
결국 제로보드 홈페이지는 우리가족만 볼 수 있게 잘 숨겨 놓고
그당시 최고의 설치형 블로그였던 텍스트 큐브(당시 테터툴즈)로 블로그를 운용했죠.

지인이 넘겨준  메모리 1G, HDD 12G 서버는 10년이 넘게
우리가족의 추억을 온라인에서 잘 보존해 주고 있었죠.

그런데 모든 전자기기에는 수명이 있나 봅니다.
얼마전부터 서버의 응답속도는 엄청나게 느려지고
접속 장애도 생기도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았죠.

결정적으로 원격 SSH 로그인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SSH 로그인이 불가능한 서버의 데이터를 이전하는 것은
흡사 집에 안들어가 가고 이사하는 것과 비슷하답니다.

다행이 매일매일 백업을 받고있어서
더 늦기 전에 이별을 준비해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서버에는 4개의 사이트가 돌고 있었죠.

- lovesera.com/tts 아내 블로그
- lovesera.com/tt   저의 블로그
- igniteseoul.org    이그나잇 서울 블로그
- rlfrlfqjt.net           지인 블로그

이제 더이상 개인 서버를 운영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몇가지 계획을 세웠어요.
   
- igniteseoul.org 는 http://igniteseoul.tumblr.com/ 로 이전한다.
- rlfqjt.net 은 rlfqjt.tistory.com 으로 이전한다
- lovesera.com/tt 는 lovesera.tistory.com 으로 이전한다
- lovesera.com/tts 는 이전 제로보드와 통합해서 welovesera.tistory.com 으로 이전한다
 
블로그를 티스토리로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이전에 운영하던 블로그가 텍스트큐브 기반이었으니
ttxml 을 생성하면 데이터 이전이 간단할 것이라고 생각했죠.

이전 계획을 그림으로 그려보았구요.



워낙 오래된 데이터들이고 서버에 직접 접속할 수가 없어서
백업데이터를 이용해 제가 가진 맥북프로를 이전을 위한 서버로 세팅했습니다.
MAMP(Mac, Apache, MySQL, PHP)를 이용하니까 간단하네요.

http://www.mamp.info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제로보드는 EUCKR로, 텍스트큐브는 UTF8으로 동작하더군요.
MySQL 4.0의 SQL덤프는 MySQL 5.5에서 곧바로 처리할 수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vi 로 75MB크기의 SQL문을 수정했습니다.
:%s/OLD/NEW/g  이 명령은 정말 최고 입니다.
 
결국 4일 동안 퇴근 후 밤늦게 까지 노력한 덕분에
드디어 모든 데이터의 이전이 끝났습니다.
 




아내와 제가 12년간 쓴 글은 무려 4350개!  많죠? ^^




이 글들은 지금은 중3, 초딩5 학년이 된 아이들이 보면 좋아할 것 같아요!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지만 분명 될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작업했습니다.
저도 한때는 개발자 였거든요.
그러나 다시 하라고 하면 체력이 딸려 못 할 것 같아요.

작업을 하며 알게된 것들과 느낀 것


- 백업은 별도의 장치에 매일 매일 받아 놓아라
- 지금은 기업문화팀에서 일하지만 나도 한때는 개발자였다.
- 4일간 하루에 4시간씩 16시간 걸렸다.
- MySQL 버전은 4.0 에서 4.5로 올라갔다
- 마이그레이션을 위해 MacBook Pro MAMP를 설치하니
Apache, PHP, MySQL이 한방에 해결된다.
- 제로보드는 마이그레이션 툴이 없지만  zb2tt.php 스크립트를 이용하면 테터툴즈로 데이터를 넣을 수 있다.
- 테터툴즈->텍스트큐브 업그레이드는 쉽다.
- 테터툴즈로 텍스트 큐브에서 업그레이드 한 후에 TTXML로 내보내기 하면
티스토리로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다.
- 텀블러의 기능은 정말 단순하고 환상적이다. 그러나 초보자는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12년 간의 추억이 쌓인 블로그 포스팅을 하나씩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중3 딸아이 가은이의 태아적 모습
http://welovesera.tistory.com/4803

http://cfile4.uf.tistory.com/image/16432044515BEE50168DBF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Posted by 정진호 일상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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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라피나 2013.04.06 13: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예전 사진이 플리커에 있던 내 계정이 많이 안 보이긴 하나
    아이들 키우면서 섰던 육아일기의 역사 다시 복원 해 주어 진심으로 고마워요~^^*

  2. BlogIcon 나비의 열정 2013.06.04 22: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티스토리로 오셨네요 반갑습니다 ㅎ 종종 놀러갈께요

  3. 호두 2014.01.26 04: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멋지네요 전 자료들을 다삭제해서 없어져버렸는데 가족들이 참 좋아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