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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들

[기고] 열린 경험을 나누는 Ignite 행사 준비 10단계

일상예술가 2012. 10. 29. 01:42
본 포스팅은 LG전자 블로그에 기고된 글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타인과 나누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흥미 있는 경험을 가진 사람과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이 만나는,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적당한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이그나이트(Ignite)라는 발표 방식을 들어보셨나요?

이그나이트(Ignite)은 20장의 슬라이드를 15초씩 자동으로 넘기며 5분(20장 x 15 초 = 300초)동안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프레젠테이션 파티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도시에서 이그나이트(Ignite)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Ignite의 발표 규칙은 20장의 슬라이드를 15초씩 자동으로 넘기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테드 엑스(TEDx)와 큰 차이점은 발표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TEDx 18분, Ignite 5분) 주제에 특별한 제한이 없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해에는 LG전자에서도 ‘Ignite LG’ 행사가 열렸죠.

[관련 링크] 그대, 긍정적인 열정에 불을 붙여라! “Ignite LG” 뒷이야기

지난 4년간 제가 이그나이트 서울(Ignite Seoul)의 오거나이저로 활동하면서 알게 된 이그나이트(Ignite) 행사를 재미있게 여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공개냐 비공개냐?

이그나이트(Ignite)는 크게 공개냐 비공개냐로 나눠집니다. 비공개는 특정 기업, 학교, 조직 등 내부 구성원끼리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제가 근무하는 곳인 SK 커뮤니케이션즈에서는 1년에 한번 이상 정기적인 사내 행사 ‘Ignite SK컴즈’를 열고 있습니다. 공개 행사는 누구나 발표자가 될 수 있고 공개 모집을 통해 일반 참가자를 뽑는 방식입니다.


2. 날짜와 장소 결정

이그나이트(Ignite) 행사의 날짜를 결정했다면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장소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곳이 좋습니다.

  • 대중 교통이 인접한 곳
  • 스크린/프로젝터, 음향 시설이 준비된 곳
  • 간단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곳


3. Ignite 라이센스 얻기

장소와 일정이 정해지면 이그나이트(Ignite) 본부로 연락을 합니다. 우리 도시에서 행사가 열린다는 것을 알려 주는 의미입니다. 홈페이지( http://igniteshow.com/howto)를 참고해서 담당자(ignite@oreilly.com)에게 메일을 보냅니다. 2주~3주 후에 PDF 형식으로 된 로고 파일과 간단한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행사를 개최하는 방법은 igniteshow.com/howto 을 참고한다.


4. SNS 이용하기

이그나이트(Ignite) 행사를 준비한다면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별도의 블로그를 만들어도 좋고 페이스북에 페이지를 만들어도 좋습니다. 이그나이트(Ignite) 행사에 앞서 행사 안내, 발표자 모집, 발표자 선정 등을 알리고 행사가 끝난 후에는 후기, 사진, 동영상, 슬라이드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이그나이트(Ignite Seoul)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을 이용합니다.


5.  팀 구성하기

학교나 사내에서 소규모 비공개 행사로 진행하든 100명 이상이 참여하는 공개 행사를 준비하든  혼자서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마음이 맞는 동료, 친구, 지인들이 뜻을 모아 팀을 이루고 각각의 역할을 나누어야 합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프레젠테이션 파티를 준비하는 것은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경험입니다.


6. 발표자 찾기
 

발표자는 이그나이트(Ignite)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 해당합니다. 특정한 주제를 정하면 발표자를 찾기가 어려워지므로 저는 항상 자유주제로 발표자를 찾습니다. 주제가 자유롭다고 해서 엉뚱한 발표자가 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그나이트(Ignite) 행사는 보통 10명~15명의 발표자가 등장하며 이보다 작은 규모로 진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사내) 포스터 등등 다양한 온라인 미디어에 노출을 하고 발표자를 찾습니다.

Ignite Seoul 4회 발표자 김정원&장소영 부부


7. 참가자 모집

발표자가 정해지면 발표 주제를 알리고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처음 여는 행사라면 인원은 100명 내외, 자신감이 생기면 200명까지도 가능합니다.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다면 적당한 금액의 참가비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무료행사의 경우 불참률이 30% 정도 되니 이점을 고려해서 참가자 접수를 받아야 합니다. 무조건 무료로 행사를 진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료 행사로 진행하면 정말 참석하고 싶은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 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1만원 정도의 참가비를 받고 수익이 생긴다면 전액 기부를 하는 것도 불참자를 줄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ignite Seoul 4회 참석자들


8. 발표자료 취합

행사 시작 최소 24시간 이전에 발표자료를 취합하고 15초 자동 넘김을 설정합니다. 불필요한 배경 음악, 화면 전환 효과 등이 포함되어 있다면 발표자와 협의해서 수정합니다.


9. 행사 진행 / 기록

행사 진행되는 동안 기록을 남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발표 내용을 녹화하는 것입니다. 비디오 카메라로 발표자와 화면을 담을 수도 있고 전용 스크린 캐스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슬라이드 화면과 목소리만을 담을 수도 있습니다. 별도의 자원봉사자가 있으면 좋습니다.

열심히 행사 기록을 남기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10. 공유

행사가 끝나면 발표 슬라이드, 동영상, 사진, 후기 등을 가능하면 빨리, 최대한 고품질로 공유합니다. 이그나이트(Ignite Seoul)의 경우 사진은 플리커(Flickr.com), 동영상은 유투브(youtube.com), 슬라이드는 슬라이드쉐어(slideshare.net)를 각각 이용해서 행사 내용을 공유합니다.

유튜브에 공유된 Ignite 발표 동영상




마치며
 

참고로 2012년 제5회 이그나이트(Ignite Seoul)은 10월 25일 밤에 열립니다. 37개 팀의 발표가 접수되었고 온라인 투표를 통해 15가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자세한 것은 홈페이지(http://igniteseoul.org)를 참고하세요. 흥미로운 경험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행사가 전국적으로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Ignite Seoul 참석자들의 즐거운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