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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들

[교훈] 편안한 분위기의 사내 소통 행사 만들기

일상예술가 2012. 2. 22. 08:14

얼마전 저의 일터에 사장님이 새로 부임하셨습니다.

사장님께서는 모든 구성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자 하십니다.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원하십니다.

저희 기업문화팀에서 사장님과 전 구성원이 함께 만나
소통하는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 책상과 의자를 모두 치우자
- 바닥에 인조잔디를 깔자
- 신발을 벗자
- 회의실에 화초와 나무를 심자
- 편하게 앉아서 이야기 하자
- 맛있는 간식도 주자
- 자신의 생각을 마인드맵으로 그리자
- 구성원들의 의견에 공감투표를 하자
- 갤러리 워크를 해보자
- 마인드맵을 하나씩 펴놓고 함께 이야기 해보자

우리는 다소 황당해 보이는 아이디어를 모두 실현했습니다.

1. 회의실 바닥에 인조 잔디를 설치합니다.
순식간에 초록색 바닥이 마음을 편하게 해 줍니다.

그다음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줄 화분을 채웠구요.



약 100명의 사람이 한꺼번에 신발을 벗고 들어와야 하기때문에
있어보이는 고급 원목 신발장을 준비합니다.



사실 작년 겨울 사내 전시회를 위해 제작한 원목 선반이죠.

앉아서 마인드맵을 만들어야 하므로 책상대신 스티로폼으로 만든 블럭도 준비했습니다.




구성원들의 마인드맵은 모두 벽에 붙인 후 공감투표를 하게 됩니다.
이 때 쉽게 붙이고 뗄 수 있도록 전지를 준비하고 그 위에
3M 스프레이 접착제(임시고정용)을 뿌립니다.



마음을 열기 전에 입을 먼저 열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간식도 준비합니다.



자 이제 모든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행사는 부드럽게 진행 되었습니다.

열심히 각자의 생각을 종이에 적고





벽에 붙이고 투표를 합니다.


다른 구성원의 의견도 살펴보구요.



투표에서 많은 공감을 얻은 의견을 가지고 함께 이야기 하는 방식이죠





편안한 분위기에서 2시간동안 많은 생각과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신발을 벗고 앉으면 편한해 지고
편안해지면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렇게 모인 구성원들의 의견입니다.


이중에 많은 공감을 얻은 의견들을 선별해 많은 벽면을 가득 채워 봅니다.


3주간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며 느낀 점

1. 직급별 분위기에 대한 오해
보통 직급이 낮은 사원/대리는 상대적으로 밝은 분위기, 명랑함 등을 갖추고
상대적으로 직급이 높은 차장, 부장, 팀장 들은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가 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막상 행사를 진행해 보니 밝은 표정과 유연함, 이야기를 듣는 태도는
직급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개인의 성향이었습니다.
시종일관 무표정하고 딱딱한 표정의 사원이 있는가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해 맑은 표정으로 밝게 웃으며
이야기를 듣는 부장도 있었습니다.

2.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려면 다른 분위기가 필요해!
같은 공간임에도 인테리어를 바꾸고 분위기를 다르게 만드니
훨씬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연출 됩니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사장님)과 듣는 사람(구성원) 사이의 거리도
매우 가까워 집니다.
친밀함은 물리적 거리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딱딱한 분위기, 연단위의 발표자, 책상 뒤에 움추려 있는 구성원들
이런 상황이었다면 열린 소통이 일어나기 어려웠겠죠.


이렇게 모든 구성원을 만나 소통하는 행사는 성공적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이제 다음 단계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변화가 일어나도록 실행하는 것이죠.

새로운 사장님과 함께 새로운 긍정적 변화의 물결을 기대해봅니다.

PS. 행사 후, 회의실은  다시 딱딱한 공간으로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