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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독서] 종이책 읽기를 권함 : 우리시대 어느 간서치가 들려주는 책을 읽는 이유

일상예술가 2012. 1. 8. 13:23
종이책 읽기를 권함 : 우리시대 어느 간서치가 들려주는 책을 읽는 이유
김무곤 저 | 더숲



주말에  집근처 서점에서 한가롭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 발견한 책.

저는 보통 책을 선택할 때 제목과 목차를 본 후에
본문 중 아무곳이나 3~4곳을 펼쳐보고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이 되면 선택을 합니다.
펼치는 페이지마다 저자의 말이 눈에 쏙쏙 들어와 선택된 책이죠.
우리시대 한 간서치(책에 미친 바보)가 들려주는 책을 읽는 이유라는 부제가 눈길을 끕니다.

저자는 굳이 고전과 명작을 읽으라고 강조하지 않습니다.
숙제처럼 느껴지는 독서는 오래지속 될 수 없겠죠.
느긋하고 읽고 싶은 책을 읽는 평생 읽는 즐거운을 말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남는 이야기

28. 독자의 10가지 권리'
첫째, 읽지 않을 권리
둘쨰, 건너뛰어서 읽을 권리
셋째,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넷째, 연거푸 읽을 권리
다섯째, 손에 집히는 대로 읽을 권리
여섯째, 작중 인물과 자신을 혼동할 권리
일곱째, 읽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을 권리
여덟째, 여기저기 부분적으로 읽을 권리
아홉째, 소래 내어 읽을 권리
열번째, 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32. 자녀들이  책과 멀어지는 이유의 첫번째는 어른의 욕심이다. 또 위인전을 읽으라고 하는 부모들이 의외로 많다. 자기는 읽지 않으면서. 그러나 위인전응 릭는 다고 위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좋은 독서지도는 도서관이든 서점이든 책이 많은 곳에 데려가서 아이를 방치하는 일이다

50. 독서 중의 독서, 구극의 책 읽기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책 읽기'라고 생각한다. 배우기 위해, 즐거워지고 싶어서, 글을  쓰기 위해, 또는 연설을 하기 위해, 회상하기 위해 책을 읽지 말라, 아무런 목적 없이 독서를 해야 한다. 현재를 위해 지금 이 시간에 독서하라.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책 읽기를 거듭한 사람 일수록 나중에 세상에서 여러모로 쓸모가 많아지는 사람이 된다.

84-87. 종이책이 사라지지 않을 이유
- 읽을 떄 느끼는 촉각의 쾌감
- 크기가 작다. 어디서든 펼칠 수 있다.
- 무한 에너지를 가진 매체다. 충전이 필요없는 영원한 베터리를 품고 있다.
- 개인 매체다. 읽고 싶을 때 읽고, 덮고 싶을 때 덮을 수 있다.
- 선택성. 수많은 책 중에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 회독성. 여럿이 돌려가며 읽는 재미가 있다.

94. 책을 읽는 일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일이며, 우리가 우리 삶의 주인공임을 우리 스스로 깨닫는 일이다.

128. 이탈리아 피렌체의 리까르디아나 도서관의 천정에 매달려 있는 날개달린 천사들은 도서관이 천국이라는 확신이 나와 바슐라르만의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

144. 고전에 대한 나의 정의는 다르다. "중학교 때 읽기 시작해서 아직도 다 못 읽은 책", 아직 읽지 않았으면서도 남에게 읽었다고 하는 책" "해야 하지만 하기 싫은 숙제와 같은 책"이다. 고전 읽기만을 목청 높여 강요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책도 사람을 억압할 수 있구나'라고 탄식한다.

146. 책 읽는 사람 각자에게 의미있는 '고전'이 있을 뿐,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고전'은 없다. 저명한 학자나 권위자가 정한 고전 목록에 체크를 해가면서 한 권 한 권 억지로 읽는, 마치 방학 숙제와 같은 책 읽기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148. 책 읽는 시간은 가장 자유롭고 가장 즐거워야 할 나만의 축제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할 독서가 고통스러워야 되겠는가. 무엇을 읽을 것인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읽는 사람이 정할 몫이다.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다운 울림이 있는 이야기는 바로 고은 선생님의 말씀이었습니다.

"학생이라는 말을 나는 아주 좋아합니다. 무언가를 배워는 생명이라는 말이지요. 평생 숨이 넘어 갈 때까지가 공부의 기간이라고 확신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늘 내가 타고나지 않은 많은 것들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끊이없이 공부를 하지요. (중략) 책을 펴면 살아나고, 애기처럼 태어나서 생명이 자라나지요. 책은 나에게 어떤 생명이 왕성하게 지속되는 숲 속이고, 그 속에 내가 있어요. - '고은의 서재'


이 책을 통해 저는
'숙제와 같은 책읽기에서 벗어나서
내가 타고나지 않은 많은 것들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배우는,
그리고 살아 있음을 느끼는  책읽기'가 바로
제가 원하는 책읽기 였음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