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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 회전초밥 '지금부터 15%할인'의 함정

일상예술가 2011. 9. 13. 23:50

추석 연휴에 아들과 함께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갔다.
밥도먹고, 영화도 보고(CGV), 책도 보고(교보문고), 쇼핑(이마트)도 할 수 있어 종종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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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식당가에서 종종 식사를 하는데
비싸서 평소에 가지 않던 회전초밥집에  
'지금부터 15%할인'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15%정도 라면 쪼금 무리하면  많이 부담되지는 않겠군'이라고
생각하면서 아들과 둘이 자리를 잡고 식사를 시작했다.

우리는 과연 15%를 절약했을까?
천만의 말씀!
결과적으로 우리의 식사비는 평소 즐겨먹던 회전초밥집의 2배가 나왔다.
이유가 뭘까? 많이 먹어서? 아니다!

비밀은 바로 초밥집에 있는 9가지 접시 색깔에 있다.

'15%할인'한다고 말한 이 집은 중저가(1500원~3500원) 메뉴를 싹 치우고
고가(4,500원~10,000원)메뉴로 회전 진열대를 채웠다.

회전 초밥집의 특징은 회전하는 진열대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메뉴를 골라 먹는 것이다.
즉 비싼것이 채워지면 비싼 것 중에 적당한 것을 먹고
싼 것이 채워지면 싼것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먹는 것이다.
 
결국 15%할인은 '비싼 메뉴 위주로 15%할인'이라는 뜻이다.
이 식당은 우동도 안 팔더라.
물론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저렴한)유부초밥은 구경도 못했다.

진정한 15%할인의 혜택을 누리려면
회전 진열대 위의 메뉴는 거들떠 보지 말고
메뉴를 달라고 해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된다.
물론 주인의 눈치가 보일 것은 미리 예상해야 한다.

식사를 마치고 아들과 다짐했다.
"준영아! 우리의 단골집은 일산 킨텍스몰 2층에 있는 가게야!"라고...

비싼 돈 내고 밥먹으면서 마음이 찜찜하기는 처음이다
5만원짜리 교훈이 이런 것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