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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여행 3] 경포대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 지산 리조트 야간 눈썰매 본문

여행과 나들이

[새해 여행 3] 경포대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 지산 리조트 야간 눈썰매

일상예술가 2010. 1. 14. 15:53
1월5일(화)

날씨는 여전히 차갑고 주위는 눈 천지. 그러나 하늘만은 아름답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니 매번 숙소에서 아침 밥을 해 먹는 것도 때로는 곤욕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쏠비치의 호텔동에 숙소를 마련했습니다.
2인 조식 뷔페가 포함되어 있거든요.

멋진 엘리베이터를 타고 식당으로 향하는 길.


종종 여행이 끝나고 나서 아이들에게 '뭐가 제일 기억에 남니?' 하고 물어보면
항상 '호텔에서 뷔페 먹은 거요~' 라고 한답니다.












여행지가 어는 곳이건 사랑하는 가족들과 낯선 곳에서 잠을 자고
새로운 음식을 먹고 새로운 풍경을 경험하는 것. 이게 여행의 본질이죠.

기억하세요.
어디로 가건, 무엇을 먹건, 무엇을 구경하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운전하고 이동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니까요.

느긋하고 배부르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호텔 1층의 작은 미술관에 들렀습니다.



이재효 작가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더군요.
불에 타 버린 검은색 화목에 못, 볼트 등을 밖고
단면을 깍은 멋진 작품들이 전시 중입니다.







올챙이 같아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못'입니다. ^^




짐을 싸서 체크아웃을 하고 가까운 경포 해숙욕장으로 향합니다.
멋진 소나무와 눈 덮힌 백사장이 아름답더군요.











경포 해수욕장 근처에는 유명한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이 있습니다.
에디슨 박물관과 함께 나란히 붙어 있어서 함께 관람할 수 있구요.




아쉽게도 로비와 기념품 가게 말고는 실내 촬영이 불가능했습니다.




설립자 손성묵관장 개인이 세계 60개국을 돌며 수집한
명품 측음기 및 뮤직박스, 라디오, TV
그리고 발명왕 에디슨의 발명품 등 5000여점이 과학과 음악 등을 특화되어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는 소장품 규모면에선 세계 최대의 박물관이라고 하네요.
네  적어도 규모면에 세계 최고 입니다.
전세계 측음기 및 에디슨 발명품의 1/3 이상이 여기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아직도 관장님께서는 전세계를 돌며
1년에 600~700 점을 추가로 수집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헉!

그런데 전시장을 다 돌고 나서 느낀 점은 조금 달랐습니다.
한마디로 '부질없다' 였습니다.

좁은 공간에 빡빡하게 쌓여 있는 축음기를 보면서
마치 정리되지 않은 창고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예전 영국 출장 때 가본 자연사 박물관이나 우리나라 국립 중앙 박물관은
모든 전시작품들이 각각 이름, 연도, 의미를 담은 설명이 붙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곳 참소리 박물관은 오직 수집품의 갯수에만 집착한 느낌입니다.

끝없이 쌓여 있는 이어지는 축음기들을 보니
한곳에 모으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전국의 초중고에
학습용 기자재로 한대씩 기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축음기와 함께 명품 카메라도 열심이 모으셨네요.
역시 수집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타고난 취미라고 할까요...










참소리 박물관의 교훈은
"수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은 수집에 대한 집착을 버리자" 였습니다.

다시 말끔해진 고속도로를 달려 마지막 숙소인 지산 리조트로 갔습니다.
이미 해가 진 후였지만 준영이의 눈썰매 사랑은 이곳에서도 이어 집니다.

다음 날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말하는 준영이와 야간 눈썰매를 타러 나왔습니다.
다행이 정비 차량이 다니는 길목이 썰매 타기에 딱이네요.







벌써 3박 4일 여행의 마지막 날 밤이군요.
내일은 하루 종일 스키와 썰매를 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