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sera: ART of VIRTUE

12살 소녀가 바라보는 트위터(Twitter) 본문

비전과통찰력

12살 소녀가 바라보는 트위터(Twitter)

일상예술가 2009. 7. 27. 08:34
여유로운  토요일 오전.

거실에서 잠시 트위터를 하는 아빠를 보고
12살 딸아이 가은이가 신기 한 듯 질문을 합니다.



"아빠! 이게 뭔가요?",
"응! 트위터라는 건데 아빠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지"

"그럼 다른 사람들도 아빠 이야기를 듣나요?"
"응 그럼! 저기 followers 521명이 아빠의 이야기를 듣고 있지"

"아빠! 정말 521명의 Follower가 아빠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보여 주세요! 얼른!"
"후후, 토요일 오전에 몇 명이나 아빠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 우리 실험 해 보자"

그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RT(Retweet)를 요청했습니다.

회원님이 촬영한 Twitter / Jinho Jung (정진호): 12살 우리딸 가은이 와의 대화 "아빠! 정말 ....



잠시 후... 
마구 마구 생기는 RT에 저도 놀라고 가은이도 놀랐습니다.



결과적으로 주말 동안 약 100개가 넘는 RT를 받았고
RT를 통해  80 명의 새로운 Follower가 생겼습니다. ^^



즉각적인 반응을 지켜보며 놀란 가은이는
호기심에 가득찬 질문을 계속합니다.

차근 차근 몇가지 기능을 설명해 주고 직접 이것 저것 클릭하는 딸아이를 지켜보며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 "싸이와 다르게 잘 모르는 사람과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요"
-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즐거울 것 같아요"
- "꺅!~~ RT를 하면 이야기를 듣고 친구의 친구가 새로운 친구가 되네요?"
- "김연아 언니(@Yunaaaa)는 혼자말만 하는데
   김주하(@kimjuha)아나운서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네요"
- "트위터는 혼자말이 아니라 대화를 하는 공간이네요"
- "Follower들이 한글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이트의 메뉴가 영어라도 상관 없어요"
- 이미 알고 있던 3개의 단어 만으로 트위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음
  ( Following , Follower , Update )  
- 웹 사이트 뿐만 아니라, Tweetie (맥용 클라이언트), Twitterrific (아이팟 터치 어플)
  등이 있다는 것에 매우 즐거워 함.
- 마지막으로 자신도 영어일기와 시를 쓰고 싶다고 함 (트위터 사용에 대해 아빠와 협상 중)


IT 업계에 종사하는 제가 보는 트위터만을 생각하다가
호기심 많은 12살 딸아이가 생각하는 트위터를 보니
문화적 장벽을 뛰어 넘고 트위터가 국내에서도 성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트위터의 매력을 알아버린 딸아이와 함께
중독되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 보아야겠습니다.

RT를 통해 응답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회원님이 촬영한 Jinho Jung (정진호) (phploveme) on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