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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과통찰력

[경험] 죽어도 잊지 못할 런던에서의 황당하고 허무한 체험

일상예술가 2009. 5. 19. 14:24

2009년 5월 11월 (월) 런던.
죽어도 잊지 못할 황당하고 허무한 체험을 한 날입니다.

오전, 다음날 있을 발표자료를 마무리
오후, 대영 박물관을 잠시 둘러봄
저녁, 대만/싱가폴에서 온 야후 직원들과 함께 Ultra Burger 에 식사를 하러감

사람이 많지 않은 가게. 창가에 자리를 잡음
멀쩡하게 생긴 왠 녀석이 우리 근처의 창가 테이블에 앉음.
저녁 식사로 나온 햄버거 사진을 찍고 카메라를 가방에 넣음
다른 직원에 낮에 찍은 재미있는 사진을 보여 주길레 1~2분 함께 보았음
잠시 후 발 밑의 카메라가 가방 채 도둑 맞음.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재빨리 가게의 주소, 종업원 연락처등을 확보하고 근처 경찰서로 달려감
잘 생긴 경관에게 짧은 영어로 45분동안 상황을 설명하고 접수함

경관 왈~
- 가방 도둑 맞는 거 여기서는 아주 흔한 일이다.(찾기 힘들 걸?)
- 그 비싼 카메라 보험도 안 들었냐? (대단히 용감하다)
- 와! 다국적이네. 범인은 영국인, 피해자는 한국인, 증인은 대만인, 싱가폴인
- 여권과 지갑은 괜찮니? (오! 똑똑한데)  

이건 런던의 경찰서에서  사고 신고 후에 받은  사건 접수증.
회원님이 촬영한 Reference Card.
(SKY IM-S300 폰카 화질)



이 사진이 저의 5D와 함께 한 마지막 사진이군요.
Awoo~님이 촬영한 2009 Open Hack Day in London.


불과 2~3분 전까지만 해도 옆에 있던 가방을 감쪽 같이 도둑맞고 난 순간의
정신적 공황과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당황 스럽기도 하고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정말 만감이 교차를 하더군요.

그나마 불행중 다행으로 지갑과 여권은 바지 주머니에 있었습니다.

귀국 후 회사에 문의를 하니 출장 중 상해에 대한 보험만 가입되어 있다고 하네요.

혹시나 유럽 혹은 런던으로 여행할 계획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아래 2가지 교훈을 꼭 기억 하세요.

1. 여행자 보험을 확실히 챙길 것
2.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항상 가방을 몸에 지닐 것


1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방금전의 일처럼 생생한 악몽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동안은 똑딱이와 폰카로 자중하며 사진 생활을 해야 겠습니다.


수백만원 짜리 교훈을 얻었으니 언젠가는 반드시
오늘의 교훈이 도움이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로 야후동료인 Christ가 Flickr 에는 저를 위해
대영박물관의 사진을 모아 주는 그룹을 만들어 주었네요. 허.허.허
그룹이름은
"진호야 미안해! 자 여기 대영 박물관 사진 있어 (Sorry Jinho - here's the British Museum )"
http://www.flickr.com/groups/1075561@N24/


매우 창피한 일이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지른 저의 바보같은 사고 3건 입니다.
1. 2009년 5월 - 런던에서 밥먹다 카메라 가방 통채 도둑 맞음
2. 2004년 10월 - 지퍼열린 카메라 가방에서 300D 낙하(중고로 매각)
3. 2002년  7월 - 노트북 가방을 차 지붕위에 올려 놓고 주행 낙하(다행이 멀쩡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