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부터 25년전.
제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에도 과학의 날이라는 이름의 교내 행사가 있었습니다.
글라이더 , 고무동력기를 만들어 체공 시간을 겨루는 경기였죠.

그 당시 1500 원 정도 하는 아카데미사의 고무 동력기를 열심히 만들었는데
시험비행 중에 운동장을 가로질러 높은 나무 꼭대기에 걸리는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다행이 함께 있던 친구들의 증언(?)으로 대회에 참가하지도 않고 3등 장려상을 수상한
기억이 새록 새록 납니다.

얼마전 이마트에 갔더니 그때 그 고무 동력기 R-1이 여전히 나오고 있네요. 가격은 4,500원.
일부 부품이 알루미늄으로 바뀌었지만 기본적인 형태는 그때랑 똑 같습니다. :)

주말에 둘째 준영이랑 열심히 만들어 보았습니다.


1:1 설계도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 같네요.


바퀴 끼고


프로펠러 끼고


설계도에 맞춰 날개살(대나무) 자르고


알루미늄 파이프로 뚝딱 끼우면 됩니다.


그다음 고무줄로 날개를 몸통에 고정시키면 끝.
준영이 포즈가 늘어지는군요.


잠시 낮잠을 자고....
1시간 후

날개를 붙일 차례죠.


풀칠을 하고 종이를 여유있게 자른 후 5mm 정도를 날개 아래쪽으로 접어 넣고 붙이면 됩니다.


고무 동력기의 생명은 바로 팽팽한 날개 표면!


분무기로 물을 약간 뿌리고 말리면 정말 빵빵하게 펴지죠. :)

드디어 완성!!!!

이제 들뜬 기분으로 학교 운동장으로 출발합니다.





고무줄을 열심히 감아서 휙 던져보지만....


어이쿠! 바로 코 앞에 처박히는 군요.


아빠의 숙달된 솜씨로 무게중심과 날개 각도를 조금 조절했습니다.


자 이제 다시 한번....

우~~~와~~~!!! 멋져요 멋져!






저 고무 동력기를 보고 근처의 중학생의 한마디
"와~ 쩐다! @,@"

주위에 있는 다른 친구들도 한번씩 날려보고 고무줄 열심히 감아주니까
2시간이 금방 가는군요.



4,500 원 짜리 고무 동력기로 25년전의 추억을 되살리며
신나게 즐긴 주말이었습니다.

신고
Posted by 정진호 일상예술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멤피스 2009.04.08 14: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얼마전에 마트에 갔더니 바로 저 제품이 있길래 와이프한테 옛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도 아이 팔 낫으면 한번 같이 만들어 볼까 합니다.

    • 정진호 2009.04.09 17: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 빨리 깁스를 풀어야 할텐데요...
      미리 만들어 놓고 기다리셔도 되요. :)

  2. BlogIcon JNine 2009.04.09 07: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국민학교 5학년 때, 고무동력기 및 글라이더 만들어서 대회도 나가고 그랬었는데...학교에서 수상하고 과학 담당(?) 선생님이 구청 대회에 나가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재미로 했던 것이 일이 되어버리니 너무 귀찮아서 손가락 다쳤다는 핑계로 안나갔지요. 그리고 어린 마음에 그 선생님을 살살 피해다녔는데, 6학년 올라가니까 담임OTL 선생님의 편애(?)가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정진호 2009.04.09 17: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맞습니다. 과유불급이라고...
      재미로 할때는 즐거운데
      일이나 숙제가 되면 힘들어지죠, ㅎㅎ

  3. BlogIcon 까칠맨 2009.04.09 09: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대회 참여한 기억이 나네요 ^^
    고무줄 안끊어지게 하려고 밀가루인가요? 뭘 잔뜩 발랐던 기억...
    저도 하나 구입해서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 정진호 2009.04.09 17: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고무줄에 무언가를 발라야 하는 군요.
      반나절 날렸더니 고무줄이 막 갈라지면서 끊어지더라구요. ㅠㅠ;

  4. 강이아빠 2009.04.09 18: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학교대표로 부산 본선에 출전 햇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고무줄 감는거. 와인더 였던가요?ㅎㅎㅎ
    초등학교때 아버지가 만들어 주셨던거 기억납니다.

    • 정진호 2009.04.10 09: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초등학교 때 손재주 있는 분들은 나름대로 시/도 단위의 대회에
      한번씩은 출전하신 것 같네요.
      네, 말씀하신 와인더라는 것을 본 기억이 있어요.
      고무줄 감기가 너무 힘들던데 한번 인터넷에서 찾아 보아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 BlogIcon 서울비 2009.04.10 19: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고무동력기보다

    아빠가 더 멋진 거 같아요 ^^ !

    정말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네요.

  6. 어진 2012.04.03 04: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 아이도 이번에 대회에 나가는데요, 미리 집에서 둘이 만들어보려 했으나 뒤 날개를 붙이기 위해 고정시켜야 하는 핀이 몸체에 들어가지를 않네요. 어떻게 해야 잘 만들 수 있는지 도움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꼭이요~~~!!!
    감사합니다. 꾸벅 (_ _)

    • 정진호 2012.04.03 14: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음 뒷날개 고정용 핀이 좀 빡빡한 경우가 있는데요, 저는 보통 송곳을 이용해 구멍은 조금 키워줍니다.
      무리하게 핀을 넣으려고 하면 알루미늄 핀이 망가져버리니 조심하세요! 파이팅! :)